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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단골 ‘경단떡’ 조심…자칫하단 세균 꿀떡꿀떡

입력 | 2023-04-14 15:38:00

세균수 기준 규격 부적합을 이유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진 삼미식품의 노랑 단자/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떡류는 다른 식품보다 미생물이 쉽게 증식할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일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대형 음식점이나 뷔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단떡의 경우 가래떡, 시루떡보다 미생물 증식 속도가 빨라 제조 및 판매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이날 식약처가 제공한 ‘떡류 위생관리 매뉴얼’을 보면 떡은 수분활성도, 산도(pH), 보관온도(실온) 등이 미생물 증식에 적합해 상대적으로 작업 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

떡은 적정한 유통, 보관 온도에서도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고 전분의 경화와 노화로 딱딱해질 수도 있어 냉장보관이 어렵다.

또 소비자가 구매 후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하니 생산-운송-진열-보관-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 중 미생물이 오염·증식될 경우 떡 섭취로 인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처는 “떡은 사람이 직접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에게서 떡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조 공정에서 가열이 끝난 뒤 성형-절단-포장 공정에서 작업자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떡 제조업자와 판매업자는 가능한 떡을 서늘한 곳에서 판매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상온(15~25도)에서 4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당일 제조·판매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떡류의 미생물은 온도가 높을 수록 종류별로 보면 경단, 가래떡, 시루떡 순으로 빨리 증식한다.

식약처가 온도만 달리한 동일한 조건에서 떡의 세균수가 100만 마리까지 도달한 시간을 비교한 결과 20도에서는 경단이 32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가래떡 60시간, 시루떡 75시간이었다.

30도와 40도에서는 24시간 이내에 모두 100만 마리 이상 증식했다.

식약처는 떡은 가능한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판매·진열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구매 후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20도 이하에서 9시간 이내에 판매해야 하는 게 좋다.

식약처는 지난 13일 경기도 시흥 소재의 식품가공업체 ㈜삼미식품이 판매한 ‘노랑 단자’에 대해 세균수 기준 규격 부적합을 이유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오는 12월 29일인 제품으로 유통물량은 150㎏이다. 일반 가정용보다는 뷔페 등 대형 식음료 매장에서 납품된 것으로 보이는데 업체에서 직접 회수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