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남 거제시 신현농협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2023.04.14/뉴스1
한파와 난방비 인상,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오르는 밥상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는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히 회복 중이지만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증가한 92.0이지만 10개월째 기준지수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밥상을 준비해야 하는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각종 식사재 비용과 부대비용이 증가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을 올리지만 오히려 매출에 악재라는 입장이다.
경남 거제시 연초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채소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양파는 한 망(15kg)에 1만8000원 정도 였는데 지난해부터는 2만500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고추도 한 박스(10kg)에 3~4만원 하던게 지금은 1kg당 2만5000원씩 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100만원 이윤이 남았다고 하면 지금은 20만원, 4분의 1 토막이 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감자탕 가게를 운영하는 B씨 또한 “지난해에는 배춧값이 올라 골머리를 앓았는데 올해는 들깨가루, 감자, 고춧가루 모두 오르고 있다”며 “올해부터 뼈해장국 1그릇당 8000원에서 9000원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원재료값이 더 올라 오히려 적자다. 거기다 판매가가 오르면서 손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털어놓았다.
서민들은 급등하는 물가에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장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현동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외식하려면 한끼당 1만원은 기본 단위가 됐다. 4인 저녁상을 준비하려 해도 영수증에 5만원은 기본으로 찍힌다”고 말했다.
홀로 살고 있는 40대 직장인은 “‘1인 가구는 밖에서 사먹는 게 더 싸다’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밥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간단하게 차려 먹거나 회사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거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