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이 사건을 다룬 국내보도들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국익과 부딪친다면 국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압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기밀문건의 최초 유포자가 이날 체포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의) 정보가 유출된 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전체적인 실상이 파악되지 않은 것 같고 한국과 관련된 정보가 얼마나 있는지, 그 안에서도 공개된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는 대체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됐다”며 “언론이나 야당이 문제를 제기한 용산 대통령실의 도감청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부분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파악이 끝나면 우리 측은 미국에 정확한 설명과 합당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미국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은 우리 정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가 이번 사건에 관련됐다”며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이렇게 정쟁으로 (다루고), 언론에서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가 늘 국익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국익과 국익과 부딪치는 것이라면 언론은 자국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