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공격을 재개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정부 홈페이지에 우크라이나 전쟁 정보 업데이트를 올리고 “러시아 국방부와 와그너 그룹 간 협력이 개선됨에 따라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도시 바흐무트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은 중대한 재보급 문제에 직면해 질서정연하게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을 서쪽 지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하고 있지만 지난 48시간 동안 러시아의 강력한 포격을 받았다”고 했다.
개전 이전 약 7만명이 거주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에선 지난 겨울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보병부대를 중심으로 격렬한 지상전이 전개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교착 상태를 이어왔다.
이에 러시아는 바흐무트 완전 점령을 목표로 와그너 그룹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은 뒤 공세를 강화했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이후 풍부한 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상 러시아군의 선두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군도 서방이 약속했던 전차들이 속속 도착함에 따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독일에서 지원 받은 레오파르트2 전차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결정에 따라 반격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며 “4월이나 5월에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외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두 번째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 북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남부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해 방어전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