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거래가 정보공유와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만난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원 장관은 15일 회담을 갖고 오 시장과 각종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두 대권 잠룡은 주택 실거래 정보 제공 여부와 김포골드라인 과밀과 관련해 이틀 연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설전은 13일 오 시장이 먼저 시작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처 칸막이를 깨야 행정 수준이 높아진다”며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중앙집권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꽤 있다”고 했다. 이어 “국토부는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서울시에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이 구청에 부동산 거래를 신고하면 이 내역이 시청을 건너뛰어 국토부에만 보고된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원 장관이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현장에 방문해 서울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극심한 것으로 유명한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지난 11일 해당 노선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진 바 있다.
원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선이 지정됐으나 개화에서 김포공항까지 서울시가 관할하는 지역은 지정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버스전용차로 문제에 임해달라. 국토부는 언제라도 서울시와 적극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특별대책’을 내놨다. 대책에는 개화~김포공항 구간 전용차로를 설치해 해당 노선 대체 노선 버스를 증회 운행하고, 역사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이른바 ‘컷팅맨’ 등 교통공사 자체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