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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돈봉투 의혹 수사…與 “쩐당대회” vs 野 “기획 수사”

입력 | 2023-04-14 22:04:00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에 오갔다는 의혹이 일자 여당인 국민의힘 측은 집중포화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기획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가 당 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분위기도 감지된다.

14일 국민의힘 측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쩐당대회, 게이트 등 표현을 동원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기념관 방문 뒤 기자들에게 “빨리 귀국해 진실이 뭔지 국민 앞에 사죄한 다음 응분 책임을 지는 게 정치인 도리”라고 주장했다.

또 “후보로 뛴 사람이 자기 핵심 측근, 그리고 당선된 다음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시킨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단 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는 돈봉투와 더불어일 뿐이며 쩐당대회에서 민주란 이름은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2021년 당시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믿지 못할 돈봉투 부조리극은 민주주의 후퇴는 물론 정당 정치 타락이며 민주 체제 근간을 뒤흔든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개인 일탈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했는데, 개인 일탈이라 말하는 자체가 사후 인지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그렇다면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선 결국 송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의 게이트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개인 문제라 하기엔 구체 상황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녹음파일이 있으니 관련 의원들을 다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대응을 잘하면 이번에 완전히 신구 물갈이를 할 수 있고 잘못 대처하면 그냥 부패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즉각 윤리위를 소집해 관련자를 징계하고 몸통이 어디인지 밝히라”며 “국민에 먼저 사과, 참회하라”고 주장했다.

의혹 규명 목소리는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에서도 나온 상황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도 비판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13일) “민주당 몇몇 의원은 이를 두고 또 다시 야당 탄압 프레임을 꺼냈다”며 “야당 탄압이란 말은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스스로 모든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엄정, 단호하게 대처해야 국민이 야당 손을 잡아 줄 것”이라고 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도 관련 재판 1심 선고를 상기하고 “야당 탄압 프레임은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이고 엄정한 자체 조사를 실시해 엄중 대처하겠단 걸 보이라”고 촉구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 귀국 필요성을 말하고 “국민적 신망 회복을 위해선 당이 선제 조사에 나서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차원에서 이날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공식 반응은 전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국면 전환용 수사 가능성’ 언급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압수수색 당일 언론에 의해 녹취 파일이 공개됐는데, 검찰이 기획을 했거나 최소한 개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또 “국면 전환용 수사란 국민적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정치 탄압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선 “의심 여지가 높다”고 언급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의혹 관련 논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고만 답했다.

검찰 수사 대응 조직인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원회에서의 관련 공개적 움직임 또한 현재까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세간에서 의혹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인사들 차원에선 “기획 수사”라는 등 반박 주장이 나오고 있다.

먼저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뉴시스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보고받았다”며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단 의혹이 크다”고 했다.

또 “검찰이 이미 수개월 전 녹취 파일을 확보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그 때 같이 수사했어야 한다”고 했고 “국정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 정치 수사를 재개한단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전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본인이 거론되는 것조차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또 “오로지 사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해 이뤄진 검찰의 비상식적인 야당 탄압 기획 수사와 이로 인한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규탄한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같은 날 이성만 의원도 “야당 의원을 뒤져 무엇이 발견되길 기대했는지 혹은 기획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간 보도된 의혹들과 전 전혀 관련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관련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으며 정치 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 행태를 규탄한다”며 본인이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