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현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광훈 목사 스스로 국민의힘과 단절을 선언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측 관계자는 전 목사가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집회’ 등 각종 행사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뜻을 밝힐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전 목사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의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소환된 뒤 국민의힘과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이유 중 하나로 등장했다.
이에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 자신은 정권교체를 위한 동지적 관계였을 뿐 △일부 정치인이 나를 음해하고 있다 △보수층의 진정한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면서 자신이 먼저 ‘국민의힘과 관계단절’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2019년 11월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운데)가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지난 10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던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평가 세미나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오 전 의원, 홍 전 대표, 전광훈 목사. ⓒ News1 DB
김 최고는 26일엔 미국 애틀랜타까지 찾아가 교민들 앞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 좌파를 막아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해 당 안팎에서 눈총을 받았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등 정치권 주장이 이어지자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자신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줄기차게 △ 당과 전광훈 목사와 관계 단절 △전 목사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김재원 중징계 등을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했다.
김 대표가 “전 목사는 당원이 아니다”라며 당원이 아닌 사람과 당이 단절하는 방법은 없다고 난감해 했다.
이에 홍 시장은 “김 대표가 전 목사에게 약점 잡힌 게 있냐”라며 몰아세웠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상임고문직 해촉’이라는 카드로 응수했다.
전 목사는 홍 시장이 자신을 겨냥하자 “당신도 광화문에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면서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이들)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식을 접한 홍 시장은 “두살이나 어린 자가 이XX, 저XX 할 땐 언제고 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