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있는 수백당에 모란꽃이 활짝 폈다.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남평문씨 인흥 세거지다. 김영랑 시인이 ‘모란이 피기까지’에서 모란이 피는 오월을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고 노래했는데, 4월에 벌써 폈다. 꽃 모양이 비슷한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다. 모란은 풍요로움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라 신부의 예복인 원삼, 활옷에 수놓았고, 궁중 장식화와 민화로도 많이 그려졌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