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 플라미니 페이스북 갈무리
한 스페인 산악인이 지하 70m 아래 동굴에서 홀로 500일을 지냈다. 학자들은 이 여성을 관찰하며 극도의 고립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는 동굴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파리 떼에 둘러싸였던 기억을 꼽았다.
미국 CNN·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2021년 11월 20일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m 동굴로 내려간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가 500일 만인 지난 14일 지상으로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8세에 동굴로 향한 플라미니는 대화 상대 없이 홀로 생활했다. 인터넷을 할 수 없어 플라미니는 500일 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등 주요 뉴스를 전혀 알지 못했다.
베아트리스 플라미니 페이스북 갈무리
플라미니는 65일째부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감을 잃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500일이 지났음을 알렸을 때 플라미니는 160∼170일가량이 흘렀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동굴 밖으로 나온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동굴에서) 자신과 아주 잘 지냈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스 플라미니 페이스북 갈무리
플라미니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파리 떼가 몰려들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파리가 (동굴에) 들어와서 애벌레를 낳았는데, 저는 그 애벌레를 통제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저는 파리에 싸였다.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건강에 좋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스 플라미니 페이스북 갈무리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