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3.4.15. 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김 차장 해임요구서 접수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김 차장이 이번에 미국 출장도 다녀왔고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등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데 물러나라 한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국방·외교통일·운영·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김 차장에 대한 해임요구서를 대통령실 민원실에 제출했다. 당초 정무수석실을 찾아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정무수석과 정무비서관 등이 이에 응하지 않자 민원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국방·외교통일·운영·정보위원회 야당 위원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미국 도·감청 관련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 요구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2023.4.17. 뉴스1
이어 “대통령실은 도·감청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나 확인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도 않은 채 미리 도청을 위조로 결론 내렸다”며 “민주당에 ‘한미 동맹을 흔드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 침해 행위’, ‘반미 선동’, ‘이적단체’ 운운하며 매도한 데 대해서도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에 대해선 “‘악의적으로 도청한 정황이 없다’는 황당무계한 궤변으로 미국을 두둔했다”며 “심각한 주권 침해를 두고 ‘선의의 도청’, ‘허위 사실’, ‘자해 행위’ 운운하며 책임을 피하고 국익을 뒤로 한 김 차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