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 작업이 진행 중인 항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우리나라 대외 의존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9년 만에 100% 선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외풍에 취약한 우리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100.5%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가 지난해보다 높았던 적은 관련 통계를 확인 가능한 1960년 이후로 2013년, 2011년(109.0%), 2012년(108.3%) 등 3개년이 전부다.
대외 의존도는 수출입 총액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총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 경제나 대외 교역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말은 곧 외풍에 취약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내수 시장이 작거나 부진해 경제를 별반 이끌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는 2000년대 초중반 60~70%대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등해 한동안 100% 선을 오르내렸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부터 다시 80%대로 낮아졌으며 코로나19 위기로 국제 교역이 위축된 2020년에는 72.3%까지 내렸다.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대외 의존도는 꾸준히 높은 수치를 보여 왔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31.4%, 일본은 37.5%, 프랑스는 66.1%로 우리나라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총수출이 50.8%를, 총수입이 49.7%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수출(44.3→50.8%)도 늘었지만 특히 수입(39.6→49.7%)이 급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외풍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고려했을 때 향후 주요국 경기의 침체 여부와 강도는 올해 우리 성장률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