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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산채로 잡아먹혔다”…美감방서 숨진 30대男 몸에 ‘이 흔적’

입력 | 2023-04-17 16:13:00


미국 애틀랜타 지역 교도소에서 30대 남자 수감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족들은 이 남성이 빈대에 물려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라숀 톰슨(35)은 지난해 9월 13일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경범죄로 수감된 지 약 3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했다.

라숀 톰슨이 경범죄로 수감됐던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방. @ClaraTGreen 트위터 캡처

수사당국은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톰슨을 부검했다. 그 결과 정확한 사인은 밝힐 수 없었지만, 그의 몸 전체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들에게 심하게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또 그의 얼굴과 상·하체 전반에 반복된 물림으로 인한 상처와 병변이 발견됐다.

이같은 부검 결과에 유족들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톰슨이 빈대에 산 채로 먹혔다”며 “교도소 측은 구금 이후 몇 달 동안 톰슨의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알았지만 그를 돕지 않고 죽을 때까지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톰슨은 투옥되기 전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건 보고서를 인용해 그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오물과 빈대에 뒤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사망한 라숀 톰슨의 살아생전 모습. @ClaraTGreen 트위터 캡처 


유족들은 교도소 기록을 인용해 “숨진 톰슨을 발견했을 당시 감방 안이 너무 더러워 시신 수습에 나선 직원들이 방호복을 입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 중 한 명인 톰슨의 동생은 “너무 끔찍하지만 형이 겪은 학대를 설명하기 위해서 공개했다”며 톰슨이 수감됐던 교도소 방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교도소 측은 이와 관련해 “톰슨이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교도소 내 정신병동으로 옮겼는데, 그 이후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기 전 까지 그가 (그런 교도소에)구금된 사실조차 몰랐다”며 “톰슨은 투옥 전 신체적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교도소 측이 톰슨의 상태가 몇 달만에 악화한 것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빈대는 몸길이가 6.5∼9mm로 사람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들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사람이 얼마 안 되는 빈대에 물릴 경우 불쾌한 가려움 밖에 느낄 수 없지만, 다수의 빈대에 물릴 경우 가려움과 함께 수면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