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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中 주식시장, 신성장 전략이 이끈다

입력 | 2023-04-18 03:00:00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중국의 하늘길이 열렸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 흐름과 정책을 점검함과 동시에 시진핑 3기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구조개혁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었다.

중국 현지 금융전문가들과 경기에 대해 논의한 결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마무리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물 경기의 회복 속도는 천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5.2%에서 6.0%로 예상되고 있는데, 소비의 이연 효과와 정부의 재정정책이 견인하는 이중바닥 형태로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회복에 대해서는 속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로 낙관적이었다. 올 1분기(1∼3월) 서비스지출 호조세와 상품 소비 둔화 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며 절대적인 소매판매 규모는 아직 기대 이하이지만 이연소비 효과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내수 촉진 정책을 감안할 때 하반기(7∼12월)까지 완만한 소비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 흐름은 불균형적인 회복으로 진단할 수 있다. 수출은 선진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모멘텀이 약해지는 가운데 투자 부문이 오히려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지난해 특수채 발행 물량의 50%가 올해 집행될 예정이고 추가적인 재원 조달을 감안하면 5∼10% 인프라 투자 증가도 가능하다고 평가되었다. 부동산은 주거용 주택 가격이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4∼6월)와 하반기에 걸쳐 추가적인 주택경기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다.

시진핑 3기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중장기적 성장 전략이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화두는 2035년까지 긴 안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의 고도화 정책으로, ‘하이테크와 데이터경제’가 신성장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고됐다.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부문 등에 대한 총력적인 투자를 통해 2035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시장 지배력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에 맞게 과학기술 부처를 재편하고 데이터국을 신설하는 등 정부 정책 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국책산업 관련 핵심 밸류체인과 리오프닝이 동반하는 소비부양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 신지도부의 신성장 전략은 성장 패러다임의 교체로 중국 산업구조 재편의 주인공에 대한 긴 호흡의 투자에도 유망할 것이다.

2분기 중국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구간에 진입하였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펀더멘털의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다. 더불어 본토 증시와 홍콩 주식시장은 역사적,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남아 있다. 양회 이후에 중국 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책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 2분기 상하이 증시와 홍콩 H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