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러 무기 구입해 美서 제재 당초 계획에 없던 푸틴과 면담 “양국협력 확대” 中러 밀착 과시
푸틴 만난 中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왼쪽)과 회담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리 부장은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인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군사적으로도 중-러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중-러 관계는 냉전 시기 군사, 정치적 연합 체제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두 나라 협력이 지역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연합훈련 등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양국 간 군사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무제한 파트너십’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초청으로 이날 러시아에 도착한 리 부장의 푸틴 대통령 회담 계획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리 부장을 PLA 최고 계급 상장(上將)으로 승진시켰고 지난달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더 높여 중용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 국방 및 군사 소통 재개를 원한다면 리 부장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 봉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