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충남도, 첨단특화단지 유치 추진… “디스플레이 산업 거점될 것”

입력 | 2023-04-18 03:00:00

[첨단 산단이 산업지도 바꾼다]
국내 디스플레이 절반 가량 생산… 삼성 등 관련 기업 757곳 밀집
첨단특화단지로서 잠재력 뛰어나… 천안-아산 OLED 공급망 탄탄
산학협력 통한 인재 양성도 강점



4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 및 상생 협약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윤석열 대통령, 김태흠 충남도지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측은 아산캠퍼스에 향후 4년 동안 4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제공


“충남은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한 곳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 및 상생 협약식’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을 대한민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전용 라인을 아산캠퍼스에 설치하겠다는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4년 동안 4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지난달 15일 지역 균형개발에 6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의 후속 조치다.


● 글로벌 시장에서 한중 치열한 경쟁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생태계를 갖추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일본 OLED 패널 제조사인 JOLED의 파산 절차 돌입으로 한중일 삼파전이었던 경쟁 구도는 한중 양자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 역시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OLED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의 상승세가 위협적이다. 중국은 2021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41.3%를 점유해 한국(33.3%)을 따돌렸다. 정부는 중국이 점차 공급망을 독점해 나가면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산업 무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산업안보 측면에서 디스플레이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또 2월 말까지 첨단특화단지 공모를 진행하며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 초격차 유지 위한 디스플레이 특화

충남도는 디스플레이 첨단특화단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충남 아산과 천안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요충지다.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1위 선도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에 있고, 전후방 산업 중소기업 757곳도 지역 내에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산액은 520억 달러(약 68조 원)인데, 이 중 절반 이상(51.3%)이 충남에서 생산된다.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시티2 등을 중심으로 OLED,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충남도 내 11개 대학이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산학 협력을 토대로 관련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김 지사는 “삼성전자 측에 신입사원으로 지역 대학생 등을 일정 부분 선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2021년 8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충남도는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력 양성, 중소·중견기업 상생 발전 등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및 디스플레이 소부장 테스트 베드와 연계해 특화단지 지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내 자동차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산업을 발전시키고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 간 협업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충남도는 첨단특화단지 조성을 위해선 17개 사업에 325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2201억 원을 국비로 확보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첨단특화단지 지정은 국가적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략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조기 사업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충남도 자체적으로도 디스플레이 관련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