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등 6·25 한미영웅 후손 한미동맹 70주년 행사 함께 참여 대통령실 “사이버정보 공조 확립”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고 백선엽 장군, 미 8군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 8군사령관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던 월턴 워커 장군 등 ‘6·25전쟁 한미 영웅’의 후손들이 함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적 안보 동맹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는 한미동맹의 역사를 국제사회에 부각하고 ‘미래 동맹 70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 “전쟁영웅 후손들과 함께 미래 동맹 강조”
17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방미 행사에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씨(미국 거주),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등이 초청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대구 침공을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 여사는 지난해 9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아버지 백선엽 장군은 경북 칠곡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았다. 여권 관계자는 “이들이 윤 대통령과 워싱턴 일부 일정을 함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951년 4월 11일 6·25전쟁에 참전해 중공군 공세를 꺾고 38선 북쪽으로 전선을 북상시킨 명장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6·25전쟁에 자원해 B-26 폭격기 조종사(미 공군 대위)로 활약하다 대공포를 맞고 실종됐다. 밴플리트 장군은 회고록에서 백 장관에 대해 “아주 특별하고 존경할 만한 최고의 사령관”이라고 썼고, 백 장군은 딸과 함께 무작정 밴플리트의 고향인 플로리다 포크시티로 찾아가 그와 재회하기도 했다.
● 대통령실 “한미동맹, 정보·사이버로 확대”
이번 국빈 방미에서는 한미동맹을 미래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첨단 바이오나 청년 벤처, 2차전지, 반도체, 금융협력, 핀테크 등 첨단산업과 우주 영역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빈 방미에서 어느 때보다 든든하고 튼튼한 (한미 간) 사이버·정보의 공조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한미는 동맹 간 협력의 영역을 정보와 사이버로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 안보 동맹을 떠받치는 것이 정보 공유”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간 정보 동맹은) 특색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온라인자유연대(Freedom Online Coalition)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상회담 공동 문안에 문구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