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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영PD “임영웅 출연료? 1억, 2억도 아깝지 않다”

입력 | 2023-04-18 10:42:00


2011년 KBS 송년 특집 ‘임영웅 We’re HERO’를 연출한 권재영 PD가 프로그램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권 PD는 ‘불후의 명곡’과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음악프로그램 베테랑 연출가다.

17일 권 PD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권 PD의 아름다운 구설’을 통해 “KBS에 ‘임영웅 씨를 잡기 위해서는 임영웅 씨가 돋보일 수 있는 큰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나훈아, 심수봉 연장선에서 제작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TV조선 계약 종료 후 첫 방송을 KBS와 안 하면 결국 임영웅 씨를 뺏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2021년 9월 11일, TV조선과 공식 활동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다. 임영웅은 KBS뿐 아니라 모든 방송사 섭외 0순위였다.

권 PD는 “임영웅이 KBS를 선택한 것은 방송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원하는 건 모두 들어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영웅은 해당 공연의 출연료를 아예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PD는 임영웅이 출연료를 거절하기 전 금액은 얼마로 정해졌었는지 묻는 말에 “사실 임영웅 씨의 출연료가 책정이 아예 안 됐었다. 방송을 만들 때 세부 항목을 포함한 제작비 총액이 나온다”며 “그때 임영웅 씨 출연료를 공란으로 뒀다. 협의 후 정하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료의 가치를 굳이 따지면 임영웅 씨에게는 1억, 2억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1억 줄게 나와줘’ 이런 대화가 애초에 아니었기 때문에 얼마를 안 받았다는 명제는 성립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훈아, 심수봉급의 ‘최고 대우’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다. 권 PD는 “임영웅 씨의 공연 오프닝을 유로비전 콘테스트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당시 KBS에 새롭게 장만한 헬기를 띄워 달라 요청했고, 일산 킨텍스의 본 무대 외에 추가로 KBS 별관에서 추가 무대를 구성했다. 이 무대만 해도 ‘뮤직뱅크’ 몇 번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e’re HERO’의 오프닝은 임영웅이 헬기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며 코로나19를 극복한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KBS 별관에서 별도로 촬영된 임영웅의 ‘팝송 메들리’는 보컬리스트 임영웅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큰 호평을 받았다. ‘We’re HERO’는 전국가구 기준 1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