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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도청 사실이면 사과하나’ 묻자 “韓과 매우 좋은 관계”

입력 | 2023-04-18 11:46:00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 @(GettyImages)/코리아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겠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의 브리핑 발언록에 따르면 싱 부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유출된 기밀문서가 실질적으로 위조된 데 동의했다는데, 위조됐다는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온라인으로 유출된 일부 문서들의 유효성에 대해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출자가 한미 관계를 훼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개인의 의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고 (수사 중인) 법무부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는 진행 중인 검토 사항”이라며 “본질적으로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가 취급하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이 통화와 관련해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브리핑을 통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보안 절차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부서의 보안 프로그램,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철저하고 포괄적인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동맹국과 직접 접촉해 안심시키고,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