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이후 다시 법정에서 대면한다. 2023.4.14.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검찰발(發) 의혹에 대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자칫 민주당 전체를 향한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 안팎의 여론도 심상치 않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대정부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에 고개를 숙이며 사법 리스크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초대형 악재로 번지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한편, 민생 경제 현안을 두루 챙기며 사법 리스크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언급 “‘보증금이라도 돌려받게 해 달라’는 피해자들의 절규에 응답해야 한다”며 정부에 전세 사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세 사기는 단순한 사기 사건의 일종이 아니다”라며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을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는 중대한 민생 범죄”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8. 뉴스1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이 쏘아 올린 자국 중심의 산업 정책에도 우리 정부는 대책 없이 뒤통수만 내줬다”며 “개별 기업 대응으로는 보호무역의 벽을 뚫을 수 없다. 정부가 통상 협상을 통해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반도체법 대응에서 보듯 우리 정부는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능력도 (없고) 기회를 오히려 놓치는 상황”이라며 “이번 회담이 마지막 기회다. 회담에서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미국의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성준 수석부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를 통해 “미국의 IRA법이나 반도체법 등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대외무역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라며 “미국으로부터 불법 도청을 당한 문제도 제대로 따지지 못하면서 이런 경제 통상 현안 문제를 어떻게 제대로 풀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