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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테러’ 폭발물 안 너트 다량 부착…“폭발 위력 높이려는 의도”

입력 | 2023-04-18 18:00:00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선거 연설회장에 폭발물을 투척, 체포된 기무라 류지(木村隆二·24) 용의자가 던진 은색 형태의 통 안에 너트와 같은 금속 부품이 여러 개 장착돼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와카야마현 경찰본부(현경)는 폭발 시 너트를 주변에 흩어지도록 해 폭발의 위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폭발물의 구조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폭발물 통은 15일 오전 중의원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 자민당 후보 연설회장이었던 와카야마시의 항구에서 총리 바로 부근에 던져졌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폭발하기 전의 통(길이 약 20㎝)이 찍혀 있었고 도화선으로 보이는 끈 모양에 너트로 보이는 것이 부착돼 있었다. 현경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통은 던져진 지 약 50초 만에 폭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부근에 있던 경호원 등이 이미 피난시켜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현경은 청중 중에 있던 기무라 용의자가 총리의 약 10m 앞에서 폭발물을 던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 후 현장 검증에서 현장 부근에 있던 너트 같은 물체나 금속 재질의 파편이 몇 점 발견됐다. 던져진 통은 폭발 지점에서 약 40m 떨어진 창고 벽에 부딪혔다. 폭발의 충격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기무라는 현장에서 붙잡히기 직전, 던져진 폭발물과 비슷한 형태의 통을 1개 더 소지하고 있었다. 이 통은 폭발하지 않고 현장에 남아 있어 현경이 회수했다. 길이 약 20㎝로, 도화선이나 너트가 달려 있었다.

총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이프 폭탄은 통 양쪽을 밀폐시켜 불을 붙이면 내부 압력이 강해져 폭발하는 구조로, 살상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안에 못을 넣거나 바깥쪽에 너트 등 금속류를 붙이기도 한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경찰 등 현지 수사기관은 용의자의 가택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테러 당시 사용한 폭발물의 위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고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