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드론 띄워 산단 오염 점검 수성구, 공기 정화 식물 무료 제공 서구, 오염 지역 대청소의 날 운영 중리동-이현동, 녹지 산책길 조성
최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달서구 미세먼지 전담팀이 띄운 드론이 비산먼지 배출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올봄 강한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구의 기초자치단체들이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는 해발 1193m의 팔공산을 비롯해 비슬산(해발 1084m)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황사나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제4차 미세먼지 관리계획에 따라 각종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비롯해 농촌지역 영농 폐기물 불법 소각 방지, 공사장 비산먼지 저감, 대기오염 경보 시스템 기능 개선, 분진흡입차량 확충 등을 펼치고 있다.
대구 기초자치단체들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최대 규모인 성서산업단지가 있는 달서구는 미세먼지도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일찌감치 저감책을 시행해 왔다. 2021년 1월 지역에선 처음으로 미세먼지 전담팀을 신설하고 드론을 이용한 입체적 환경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규모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공사장이나 성서산업단지 내 대형 굴뚝 위로 드론을 띄워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을 감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월평균 250건의 단속 실적을 올려 대기질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서구는 주민들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호산동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강창역과 이곡동 이곡장미공원, 상인동 월곡역사공원 등 지역 12곳에서 미세먼지 신호등을 운영 중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2016년부터 도시숲 조성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미세먼지 피해를 낮출 뿐만 아니라 도시 열섬 현상도 완화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는 지난달 14일 수성구민운동장에서 돈나무와 라일락, 로즈메리, 석류나무 등 11종 4215그루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수성구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나무들을 주민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며 “나무 심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구는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 등에 대기정보 시스템, 악취 시료 자동채취장치를 설치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대기오염 방지 시설 청소의 날로 지정하고 염색산단 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사업장에서 대청소를 실시한다.
중리동과 이현동 일대 완충녹지에는 왕복 7km 산책길인 그린웨이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대기오염 방지 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통해 산단 내 중소사업장의 노후화된 방지 시설을 교체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70% 가까이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