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PICK] 톡톡 튀는 감성 ‘티피코시’ 부활 헤드, 리 등 브랜드 재론칭후 인기 X세대에겐 ‘추억’ MZ에겐 ‘새로움’
1990년대 인기를 끌다 사라진 뒤 최근 부활한 패션 브랜드 ‘티피코시’. LF 제공
유행은 돌고 돕니다. 과거를 향해 주파수를 맞춘 패션계의 레트로 열풍도 끝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티피코시의 귀환 소식이 온라인을 달구었는데요. 힙합, 레게,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인기를 끌었던 1990년대, 톡톡 튀면서도 자유분방한 그 감성을 그대로 패션에 접목해 큰 인기를 끌었던 캐주얼 브랜드죠.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와 윤진이 커플티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반도패션이 선보였던 티피코시는 패션업계에 이례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김건모 삐삐랜드 등 당대 최고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 CF를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전국에 2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브랜드는 X세대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겪으며 규모가 축소됐고, 2008년 문을 닫았지만 레트로 붐에 적극적인 LF가 다시 살려내면서 15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LF의 복고 브랜드인 ‘리복’도 재정비해 다시 선보인 바 있는데요. 기존 가지고 있던 테니스 헤리티지를 살린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클래식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 데님 브랜드로 유명했던 리(Lee)가 재작년 재론칭됐고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역시 다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잊혀졌던 브랜드였지만 두 브랜드 모두 재론칭 후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92513=STORM’ ‘보이런던’ ‘닉스’…. X세대와 일부 밀레니얼세대에겐 추억, 젠지에겐 새로움이 된 오래된 브랜드들. 궁극의 새로움을 찾는 이들이 다다르는 곳이 자꾸 과거가 되는 걸 보면, 무심히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의 씨앗이 숨겨져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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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