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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 ‘4%대 금리’ 사라졌다

입력 | 2023-04-19 03:00:00

3%대 중반… 기준금리보다 낮기도




은행권에서 4%대 정기예금이 사실상 사라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대표상품 중에는 우리은행 ‘우리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가 연 3.50%다. 또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46%,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35%로 나타났다. 모두 최고금리가 현재 기준금리(3.5%)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낮은 상황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은 Sh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으로 연 2.95%의 기본금리에 최근 1년 이내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거래 우대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연 4.0%의 최고금리를 적용받는다.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도 최고 연 3.80%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등의 조건이 붙는다. 금리가 높은 대부분의 상품은 이처럼 점포 수가 적은 지방은행 상품이거나 까다로운 우대조건을 충족해야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은행권의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은행의 긴축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