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위기 해법 신경전 펼듯 28일 선거 앞두고 후보등록 시작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10여 명이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초대형 악재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선거는 이달 28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선 3선의 박광온 이원욱 홍익표 의원 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재선 김두관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돈봉투 의혹에 대한 수습 방안을 놓고 후보들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친이낙연계를 비롯해 민주주의 4.0 등의 지지를 받는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마련해서 가고 있으니 일단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문제의 핵심은 송영길 전 대표”라며 “송 전 대표가 빨리 귀국해서 해명해야 할 부분과 책임져야 할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및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으로 ‘친명’(친이재명) 진영에 좀 더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주요 후보들이 계파색이 뚜렷하지는 않은 만큼, 이번 선거에선 결국 당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개인 역량이 중요한 표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