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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세사기 배후에 野 인천 유력 정치인”… 野 “근거없는 의혹 제기 모든 책임 물을것”

입력 | 2023-04-19 03:00:00

與 이철규, 철저한 수사 촉구
野 “이름-역할 명확히 밝혀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4.16/뉴스1

국민의힘이 인천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과 관련해 “배후에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 관련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가 연달아 발생한 인천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우선 경매 중단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이런 부동산 사기 범죄가 가능하게 된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사건 및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의 주범인 남모 씨의 배후에 인천지역 유력 정치인이자 당시 여당인 민주당 정치인이 관련됐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사무총장은 제보의 상세한 내용과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18/뉴스1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이 언급한 사건은 인천 전세사기로 구속된 남 씨가 2018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건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유력 정치인이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최문순 강원지사를 통해 남 씨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며 “이 유력 정치인이 남 씨 관련 사업 행사에서 축사도 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사무총장은 연기만 피우지 말고 지칭한 ‘유력 정치인’이 누구이고 해당 정치인이 전세사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라”라며 “혹여라도 여당 사무총장이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야당을 음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사무총장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 가능한 한 모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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