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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최고령 42세 정대영, 몸값 88% 오른 3억에 ‘친정’ GS로

입력 | 2023-04-19 03:00:00

1999년 실업 데뷔… 프로서 18시즌
2000년대 출생 여자부 선수만 66명
2009년 V리그 최초 1년 출산 휴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령 여자 선수인 정대영(42)이 친정팀 GS칼텍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정대영(42·미들블로커)이 현역 생활을 연장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정대영과 1년 보수 3억 원(연봉 2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보수 총액 1억6000만 원보다 87.5% 인상된 액수다. 이로써 정대영은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대영은 성인 무대 25년 차였던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블로킹 3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수(0.769개)가 통산 기록(0.632개)보다 더 많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공격을 세 번 차단한 건 정대영과 한국도로공사 동료였던 배유나(34)뿐이다.

정대영은 “이번 이적을 통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후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현역 생활을 길게 이어가는 선수들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약을 1년만 맺은 데 대해서는 “1년 뒤 은퇴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때 상황에 따라 다시 결정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에서 뛰던 정대영의 모습. KOVO 제공

정대영은 양백여상 졸업반이던 1999년 당시 실업팀이던 현대건설에 입단하면서 성인 배구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등록 선수 137명 가운데 66명(48.2%)은 정대영이 성인 무대에 데뷔한 뒤 태어난 선수다.

정대영은 프로배구 원년인 2005시즌 득점상, 블로킹상은 물론이고 수비상까지 거머쥐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리고 2007∼2008시즌을 앞두고 팀 동료였던 이숙자(43)와 함께 GS칼텍스로 옮기면서 프로배구 역사상 FA 이적 1호 기록도 남겼다.

이적하자 마자 2007∼2008시즌 GS칼텍스에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정대영은 2009∼2010시즌에는 프로배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산휴가를 다녀왔다. 그리고 2013∼2014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그리고 한국도로공사에서도 2017∼2018시즌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경험한 다음 GS칼텍스로 돌아가게 됐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9)은 “기량적인 면은 물론 코트 안팎에서도 좋은 귀감이 될 만한 선수.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은 팀 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IBK기업은행도 이날 현대건설에서 뛰던 황민경(33)을 연간 보수 4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 KGC인삼공사는 ‘내부 FA’ 염혜선(32·세터)과 3억5000만 원, 한송이(39·미들블로커)와 2억1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