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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송영길, 떳떳하면 미룰 이유 없어”…조기 귀국 촉구

입력 | 2023-04-19 10:23:00

“돈봉투 사건, 尹정권과의 싸움 무력하게 만들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9/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으로,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민정 최고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해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고 최고의원은 4·19 혁명 기념일을 맞아 “현재의 윤석열 정권은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의 민낯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독재행태를 막기 위해 민주당은 지치지 않고 싸워왔다”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최근 돈봉투 사건은 우리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 수호라는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주거나 받은 게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는 그런 말들이 들어간 건가”라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움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며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얼마 전 오영환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놨다”며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갑석 최고의원도 “최소한 민주당 당명 하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해 왔는데 이번 녹취록으로 인해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그간의 정당혁신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라고 비판했다.

송 최고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하고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번 주말 기자간담회만 예고할 뿐 귀국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하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며 당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송 전 대표께 빠른 귀국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전임 당 대표답게, 상임고문답게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파리가 아니라 국민 앞이다”라고 촉구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