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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대표팀 은퇴 해프닝’ 김민재 만나 ‘활짝’

입력 | 2023-04-19 11:53:00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에 이어 김민재(나폴리)를 만나 유럽파 점검 일정을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이탈리아로 이동한 클린스만 감독과 스트링가라 코치가 18일(현지시간)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나폴리-AC밀란 경기를 관전하고 김민재 선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알렸다.

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모두 밝은 표정이다.

김민재는 이날 AC밀란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유럽파 점검 일정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상이 김민재다.

김민재는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는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하루 만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김민재가 해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라고 썼다.

같은 날 대표팀 핵심 선수인 둘이 이런 글을 올리면서 묘한 뉘앙스를 풍겼고, 둘이 SNS 관계를 끊었던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에 김민재는 소속사를 통해 손흥민과 SNS 관계를 끊었던 걸 인정하며 “(손)흥민이형과 관련해 제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오해였다”며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감독의 출발 선상에서 핵심 선수가 그라운드 밖 이슈로 구설에 올라 김민재가 느낀 부담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김민재의 현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배려하며 감독이자 선배 입장에서 맞춤형 조언을 건넬 계획임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슈를 봉합하고, 다시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로 이동해 이재성(마인츠)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살필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