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래고기. 야후재팬 캡처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돌고래 고기에서 일본 정부가 허용하는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비영리 해양보전 운동 단체 ‘액션 포 돌핀스(ADF)’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온라인 유통업체 야후 재팬에서 돌고래 고기 두 팩을 구매했다.
ADF는 업체로부터 ‘큰코돌고래’ 잡육 고기를 배송받고 일본 내 연구기관에 맡겨 분석했다. 그 결과 각각 허용 기준치의 97.5배와 80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다.
한나 데이트 ADF 사무국장은 “지난 10년간 야후 재팬에서 팔리는 고래·돌고래 고기에서 잠재적으로 독성이 있는 수준의 수은이 검출됐다는 여러 건의 분석이 나왔다”며 “그런데도 이와 관련한 정보나 표시 없이 임신부 등 누구나 이 고기를 살 수 있는 건 매우 걱정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서부 연안 도시 다이지(太地)에서 매년 9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악명 높은 ‘돌고래 사냥’. @dolphin_project 트위터 캡처
야후 재팬 측은 “당사에선 돌고래 고기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오직 고래 고기만 판매하고 있다”고 가디언 측에 이메일을 보내 해명했다.
그러면서 “ADF가 분석한 큰코돌고래는 ‘돌고래(dolphine)’로 불리거나 ‘거두고래(pilot whale)’로 불리기도 한다”며 “제품명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전자의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데이트 국장은 생물학적으로 큰코돌고래는 돌고랫과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