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테러에 놀랐나…김정은 주위 ‘방탄 가방’ 들고 나타난 경호원들

입력 | 2023-04-19 15:33: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주위에는 사각형의 방탄 가방을 든 경호원들이 감시를 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 16일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준공식 당시 김정은 당 총비서 주위에 사각형 가방을 든 경호원들이 서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지난해 4월 김정은 총비서가 송신·송화지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을 찾았을 당시 경호원들의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지난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이 던져지자 경호원들이 가방을 펼쳐 방어하고 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경호원들이 최근 들어 ‘방탄 가방’을 들고 삼엄한 감시를 벌이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공개한 김 총비서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 주위로 9명 이상의 경호원들이 사각형의 방탄 가방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 중 약 6명의 경호원들은 김 총비서와 그의 딸 주애의 지근거리에서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그간 ‘맨몸’ 경호를 보여줬던 북한 경호원들이 특수한 ‘도구’를 들고 김 총비서의 주위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된 건 다소 이례적이다.

또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도 마치 의도한 듯 경호원들의 이런 모습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사각형의 가방을 든 경호원들의 모습은 지난 16일 야간에 열린 화성지구 1만 세대 1단계 살림집 준공 현장에서도 포착됐었다. 이 경호원들은 김 총비서의 등장은 물론 퇴장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가방을 들고 밀착 경호를 펼쳤다.

지난해 4월 보통강 강안다락식 주택구 준공식, 송신·송화지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등에서도 김 총비서의 경호원들이 포착되긴 했으나 비교적 먼 거리에서 맨손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불과 1년 만에 김 총비서 주위 경호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호원들이 들고 있는 방탄 가방은 펼치면 내부에서 방탄막이 내려지면서 피격이나 폭발물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했을 때도 이 가방이 등장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할 때 어딘가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가방을 방패처럼 펼쳐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5일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벌어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한 폭발물 테러 때도 경호원 중 한 명이 방탄 가방을 펼쳐 막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때문에 북한이 최근 외부에서 발생한 테러 사례를 보고 김 총비서가 경호를 더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약 20일 뒤, 김 총비서가 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였을 때도 경호원 4~5명이 밀착 경호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그대로 공개되는 등 삼엄해진 분위기를 과시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