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상을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선수 가운데는 초인이 즐비하다. 그러나 너무 초인적인 기록을 남기면 결국 덜미가 잡히게 마련이다.
조아시아 자크주스키. 사진 출처 스코틀랜드육상연맹
이 대회 주최 측은 선수들 이동 기록이 담긴 GPX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크주스키가 1마일(약 1.6km)을 평균 1분 40초 만에 이동한 구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사인 볼트(37)가 100m 세계 기록(9초58)을 세울 때 속도로 뛰어도 1마일을 이동하려면 2분 33초가 넘게 걸린다. 게다가 이런 구간이 2.5마일(약 4㎞)이나 이어졌다.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앱)에 기록된 조아시아 자크쥬스키의 울트라마라톤 경기 데이터. 1분 40초 만에 1마일을 이동하면서 지면에 발이 닿은 횟수는 0, 평균 심장박동수는 94가 나왔다. 사진 출처 멜라니 시케스 트위터
조사 결과 자크주스키는 이 구간을 차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크주스키 측 관계자는 “선수가 호주에서 귀국한 지 몇 시간 만에 대회에 나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레이스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기권하고 싶었다고 한다”며 “자신의 행동을 사죄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