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를 받은 절도 용의자가 경찰과 16분간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울산 도심 한복판에서 시속 180km로 난폭 운전을 하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상황은 도심 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1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43분께 울산시 남구의 한 교량에서 중구로 넘어가던 차 한 대가 울산경찰청 수배 차량 검색시스템(WASS)에 감지됐다. 이 차량은 지난 6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돼 WASS에 등록된 상태였다.
울산경찰청은 교통 경찰, 지역 형사 등을 총동원, 즉각 도난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난 차량은 경찰의 정지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간 시속 180km 속도로 남구와 중구, 북구를 종횡무진 내달렸다. 오로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신호도 무시하고 중앙선을 마구 넘나들며 역주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주변 차들은 도난 차량의 난폭운전에 위협을 느끼며 너도나도 피하기 바빴다. 마치 길을 터주듯 차들이 도난 차량을 피하는 바람에 경찰이 추적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도난 차량은 이렇게 도심 주요 도로를 12km 가까이 휘젓고 다니며 곡예운전을 거듭했다. 경찰은 고심 끝에 도주 경로를 예상해 전방 신호기를 통제, 일부러 차량 정체를 일으켜 수배 차량을 서서히 막다른 길로 몰아갔다.
결국 해당 차량은 중구 서동로터리 쪽으로 달아나다가 정지 신호로 멈춘 차들에 가로막히면서 결국 순찰차에 포위당하고 말았다.
경찰은 서둘러 차량 문을 강제로 열고 A 씨를 밖으로 끌어내 목덜미를 잡아 넘어뜨린 뒤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16분 동안 도심 한복판을 달군 위험천만한 도주극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