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서부 와카야마현의 한 항구에서 연막탄으로 보이는 것을 던진 한 남성이 땅에 쓰러져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현장에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3.04.15. 와카야마=AP/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기무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에는 지난해 9월 “기시다 총리도 세습 3세다. 민의를 무시하는 사람은 통상 정치가가 될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의 뉴스 링크가 첨부돼 있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반대 여론을 기시다 총리가 무시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무라는 같은해 6월 “피선거권의 연령제한 등을 이유로 참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다고 해서 20대 초반의 원고가 정부를 제소했다”며 정부에 10만 엔(약 1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 사진을 첨부한 글을 올렸다.
같은해 8월에는 ‘#통일교’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정 선거에 입후보해도 싸울 상대는 종교단체의 조직표, 무보수 선거운동원이 붙은 기존 정치인”이라며 현행 선거제도에선 일반 시민이 정치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 당국은 폭발 지점으로부터 약 60m 떨어진 곳에서 폭발물의 일부로 보이는 원형의 금속 부품을 발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 부품은 목재로 추정되는 헛간의 벽에 꽂혀 있었다. 폭발물의 흔적은 폭발 지점에서 약 40m 떨어진 창고 외벽에서도 확인됐다.
일본 총기 연구가는 신문에 “무게가 있는 금속제 뚜껑이 장거리를 비행한 점을 보면, 상당한 위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사람이 맞았다면 탄환처럼 몸에 박혀 최악의 사태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5일 발생한 기시다 총리 습격에 사용된 폭발물의 파편이 현장 인근 컨테이너에 박혀 구멍이 뚫렸다. NHK 방송화면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