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지하철역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근을 위해 역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체류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1시) 특파원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3.4.19 뉴스1
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숨는 자가 범인이다”, “‘이심송심(李心宋心)’, 이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다”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숨는 자가 범인이다. 지난해 12월1일 해외로 출국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도 불구하고 귀국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신과 무관하고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귀국을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귀국을 미루는 이유는 범죄 의혹을 은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1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전격 구속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유착관계에 있던 송 전 대표 등 그 측근들과 함께 수사 대응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정근이 혼자 죽을 수 없다면서 송영길에게 반(半)협박성 구명운동을 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 아닐까”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송 전 대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일에 더 과감하게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돈봉투 사건의 몸통인 송 전 대표에 대한 출당조치와 아울러 해외 도피성이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 귀국 조치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 지도부가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민주당은 딴소리만 하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물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의원들 모두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기 바쁘고, 친명계 좌장 4선의 정성호 의원은 ‘금액이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기름값·식대 수준’이라며 쩐당대회 게이트 자체를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그럼 이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말이냐. 민주당은 항상 이렇다”며 “같이 뉴질랜드에 출장을 가고 골프도 치고 요트 낚시도 한 사람을 뻔뻔스럽게 ‘몰랐다’고 하더니 이제는 이정근도 몰랐다고 꼬리 자르기할 태세”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대표, 자신이 몸담은 당을 구렁텅이에 빠트리고도 한가롭게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 전 대표, ‘이심송심’, 이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부정부패 비리가 터져 나올 때마다 꼬리 자르기로 일순간 무마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정근 녹취록에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의 상대 후보로 나섰던 홍영표 의원 쪽에서도 의원들에게 돈을 뿌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단순히 일부 정치인의 일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미래’가 오늘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송 전 대표는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하루빨리 귀국해 관련 수사에 협조해야만 한다. 그것이 정치인의 도리이고 민주당 전 대표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