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미국 등 해외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TheSuper Mario Bros. Movie)’가 화제입니다. 탄탄한 팬덤을 겨냥해 원작을 제대로 담아낸 매력 덕분에 그야말로 흥행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포스터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마저 뛰어넘어,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역대 개봉 성적 1위에 오르기도 했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라 앞으로 약 10억 달러(1조 3188억 원) 이상의 수익을 가뿐히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4월 말 개봉 예정입니다.
1993년 영화로 등장한 실사 영화‘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게임의 주인공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팬들에게 외면 받았습니다. 귀여운 공룡인 ‘요시’는 징그러운 도마뱀으로 등장하고, 게임의 히로인 ‘피치’ 공주는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당시 기술력이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원작을 파괴한 영화에 팬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실패했지만, 게임의 영화화는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헐리우드 감성으로 말이죠. 1994년에는 격투 게임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영화로 등장했습니다. 배우는 당시 호쾌한 액션으로 유명했던 ‘장 끌로드 반담’입니다. 그는 ‘가일’ 캐릭터로 등장해, ‘스트리트 파이터’ 팬들에게 여러 의미로 충격을 선사했죠.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 포스터
이후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스크린 공략에 나섰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게임 원작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 아니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2001년 영화 ‘툼레이더’가 등장합니다.
툼레이더 영화 포스터
영상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 원작의 영화는 더욱 활발하게 스크린에 등장하게 됩니다. 2016년 등장한 ‘워크래프트: 전쟁의서막’은 세계 시장에서 최초로 약 4억 달러(5273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포켓몬스터’나 ‘소닉’ 등 팬덤이 탄탄한 게임이 극장가로 침투했습니다. 작은 캐릭터의 털 한 가닥까지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영화 흥행에 한 몫 했습니다. 이제는 ‘게임 원작 영화는 망한다’는 공식이 성립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슈퍼소닉2 영화 포스터
대표적인 흥행 실패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의 비디오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게임 시장 규모를 1982년 30억 달러 규모에서 1985년 1억달러 수준으로 폭락하게 만든 ‘아타리 쇼크’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넘쳐나는 재고가 사막에 쓰레기로 묻히기도 했죠.
아타리 ET 게임 표지
지금은 영화나 게임을 가리지 않고 그 벽을 넘어 미디어 믹스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가 게임이 되고, 게임이 영화가 되는 세상에서 다음엔 어떤 영화가, 또 어떤 게임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됩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