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전차 수출 본격화 기저효과 수출 통관 작년 약 27억→올해 2361억(1Q 기준) 현대로템 “올해 K2 전차 5대 폴란드 인도” 1분기 철도부문 수출 실적 43.6%↓ 전차 수출로 철도 부진 메워 “마진 높은 전차 수출 수익성 개선 이끌 것” 1Q 실적 전망 ‘매출 8220억·영업익 400억’
최근 입수한 수출 통관 집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 올해 1분기 방산부문(디펜스솔루션) 수출 실적은 약 2361억 원(1억7733만 달러, 환율 4월 19일 기준)이다. 작년 1분기(약 27억 원, 199만 달러)에 비해 약 8811.1% 증가한 수치다.
현대로템은 올해 K2 전차 5대를 폴란드에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완제품 해외 납품이 이뤄지면서 수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월별로는 1월 958억 원, 2월 23억 원, 3월 1381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통관 기준 수출 실적이기 때문에 실제 매출 실적과는 차이가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전차의 경우 납품 이후 고객사로부터 검수에 합격하면 매출 실적으로 잡힌다. 제품 통관 과정에서 잡히는 수출 실적과 매출 반영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가 발표하는 분기 실적과 통관 과정에서 잡히는 수출 실적이 다르게 집계될 수 있다. 하지만 통관을 거쳐 집계되는 수출 실적을 통해 향후 반영될 매출 규모 등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폴란드에 도착한 현대로템 K2 전차
방산(전차)과 철도부문 수출 실적을 종합하면 극적인 효과는 떨어진다. 철도부문 부진을 방산부문이 메웠다. 올해 1분기 방산과 철도부문 총 수출 실적은 약 3923억 원(2억9448만 달러, 에코플랜트 제외)으로 전년(약 2793억 원, 2억970만 달러) 대비 약 4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현대로템 전체 실적 전망… “K2 전차 수출,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것”
내수와 수출, 에코플랜트사업 등을 포함한 전체 실적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면서 방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 매출 822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6770억 원) 대비 21.4%, 영업이익(전년 240억 원)은 70.1%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문별 매출 실적은 수출 통관 실적과 마찬가지로 철도부문(약 4010억 원, 7.5% 감소)은 줄고 방산부문(약 3510억 원, 92.1% 증가)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에코플랜트사업도 매출이 14.6% 증가한 710억 원 수준으로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도부문이 3분기까지 부진하지만 방산부문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3조6920억 원 수준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3조1530억 원) 대비 16.7%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방산수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약 63.7% 증가한 241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납품되는 전차 모델의 경우 총 1000대 중 180대는 한국형과 동일하고 820대는 폴란드형(K2PL) 모델로 공급될 예정이다. 폴란드형인 K2PL에는 원격조종기관총탑(RCWS)과 대전차 로켓 및 미사일 방호체계 등이 더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방식은 K2PL 전차 820대 중 320대가 국내에서 생산돼 납품되고 나머지 500대는 현지 생산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폴란드형 K2 전차 컨소시엄 이행합의서 체결식 기념사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