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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안성기, 백발에 환한 미소 포착…“건강 거의 회복”

입력 | 2023-04-20 09:59:00

4·19 민주평화상 수상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안성기가 미소 짓고 있다. 2023.4.19. 뉴스1

혈액암 투병 중인 국민배우 안성기(71)가 건강을 회복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안성기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는 이전에 착용했던 가발이나 모자를 쓰지 않고 백발이 성성한 모습이었다. 전보다 부기가 많이 가라앉은 얼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날 4·19 민주평화상을 수상한 안성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벅찬 감동을 느끼며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영화 관련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4·19 민주평화상은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편은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안성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4.19. 뉴스1

그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생기는 대표적 요인이 힘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자와 빈자 등 양 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부유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와 봉사, 나눔과 기부 문화 등을 활성화하는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지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는 근황도 전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안성기가 박중훈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3.4.19. 뉴스1

4·19 민주평화상은 2020년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시상식이다. 민주주의 정착 및 사회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시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기는 1993년부터 30년간 국제구호기금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봉사 및 구호 활동을 이어왔다. 평소 인권 보호 및 인류애를 실천해 온 행보, 2011년부터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공익사업을 이끌어 온 공로 등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성기는 지난해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당시 다소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모습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이후 안성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언론을 통해 안성기가 혈액암으로 1년 넘게 투병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안성기가 미소 짓고 있다. 2023.4.19. 뉴스1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