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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건물 꼭대기에 50대 넘게 올렸다…맨해튼 주차장 붕괴 원인

입력 | 2023-04-20 10:34:00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주차장 붕괴 사고는 낡은 건물 꼭대기층에 너무 많은 차를 올린 것이 하나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 당국은 전날 초기조사에서 2가지 문제가 사고 원인이 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조사관들은 초기조사 결과 건물의 연대와 꼭대기층에 주차된 차량 수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4층 높이의 이 주차장 맨 위층에는 50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는데 특히 부피가 큰 SUV가 많았다.

또 이 주차장은 1925년 완공된 건물로 거의 100년이 된 건물이었다.

1957년 주차장과 관련한 추가 인허가 자료에는 “꼭대기층에는 승용차 타입의 자동차만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명시돼 있었다고 NBC는 전했다.


여러 차례의 위험신호를 무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시 당국은 2003년 11월 이 건물의 ‘1층 천장 슬라브 균열’과 ‘콘크리트 결함’ 등의 위험 문제들을 지적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2013년까지 적발된 총 4건의 안전 규정 위반이 모두 시정되지 않았고, 건물주가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사고는 전날(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약 800m 떨어진 맨해튼 중심가에서 벌어졌다. 이 사고로 주차장 직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911테러의 트라우마가 있는 시민들은 “굉음이 들려 창밖을 보니 짙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지진 혹은 대형 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