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고 전용 앱을 통해 호텔 등지에서 모여 마약을 투약한 상태로 환각파티를 벌인 마약 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0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마약 사범 61명(제조사범 2명·판매사범 25명·투약자 34명)을 검거, 이중 필로폰 제조 기술자 A(30대)씨 등 17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4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40대)씨와 함께 2021년 2월부터 4월까지 충북 보은군의 한 상가 옥상에서 필로폰 약 150g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2021년 4월께 경북 구미시 원룸 2곳을 빌려 필로폰 약 1㎏가량을 제조한 혐의로 같은해 7월 경찰에 붙잡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A씨와 B씨는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만난 사이로, 2021년 출소 이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다른 투약자들을 이달 초까지 해외 전용 앱을 통해 호텔이나 클럽, 수면실 등에서 만나 필로폰을 판매 또는 투약한 혐의다.
특히 투약자들은 3~4명 모여 집단으로 필로폰을 투약했으며, 판매사범들은 에어컨 실외기 등지에 마약을 던져 숨기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전용 앱을 통해 은밀하게 마약을 판매·투약해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A씨와 접촉한 투약 사범들의 동선을 끈질기게 추적해 나머지 공범들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 제조 및 공급 사범을 검거하기 위한 합동단속 추진단을 운영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