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유족 대표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4.20. 뉴스1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유족들과 만나 “유족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많은 잘못을 했다. 제 잘못으로 상처 입은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평소 4·3 기념일이나 유족을 폄훼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방송 당시) 나름대로 조심하며 당일 신문 기사를 참고해 읽었던 건데 방송이 끝나고 난 뒤 잘못을 알게 됐다. 부주의하게 유족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3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4·3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유족 대표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4.20. 뉴스1
유족들은 “갑자기 사과하러 오는 것은 당내에서 어려운 지경에 몰려 쇼하겠단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중앙당 지도부 차원의 입장을 밝히고 4·3 관련 명예훼손 처벌 조항을 담은 특별법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족들은 “이런 사과는 필요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제주4·3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유족 대표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4.20. 뉴스1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논란성 발언을 이어오다 지난 4일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잇단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