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K컬처 작년 K팝 음반 수출액 3000억 원 2017년 미국 본격 진출한 BTS…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대기록 ‘클래식 아이돌’ 조성진-임윤찬…뉴욕 카네기홀 무대서 존재감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가수들이 미국 음악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3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을 많이 구입한 국가는 일본(8574만9000달러), 중국(5132만6000달러), 미국(3887만7000달러) 순이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미국 시장이다. 2016년 K팝 음반의 미국 수출액은 81만 달러였다. 6년 새 수출 규모가 48배로 늘며 급성장한 것이다. K클래식 역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미국 안방, 도시 점령한 BTS
2021년 방탄소년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콘서트 현장. 빅히트 제공
BTS가 간 길은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의 행진이었다. 2020년 8월 ‘Dynamite’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이어 ‘Butter’, ‘Savage Love’, ‘Life Goes On’, ‘Permission to Dance’, ‘My Universe’까지 총 6곡을 ‘핫100’ 1위에 올렸다. 지민은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 타이틀 곡 ‘Like Crazy’로 이달 4일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핫100’ 1위에 올랐다.
BTS는 종합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서도 2018년 5월 ‘Love Yourself: 轉 ‘Tear’’로 정상을 처음 밟은 후 ‘Love Yourself: 結 ‘Answer’’, ‘Map of the Soul: Persona’, ‘Map of the Soul: 7’, ‘BE’를 모두 1위에 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Proof’로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2017년부터 ‘톱 소셜 아티스트’에 오른 것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상했다.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4월 BT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는 공연장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를 BTS를 상징하는 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BTS는 지난해 5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아시아인 혐오범죄 근절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화제가 됐다.
2019년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는 블랙핑크. K팝 걸그룹 최초로 이 무대에 섰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 임윤찬 조성진 필두로 인기 끄는 K클래식
내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여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동아일보DB
임윤찬이 지난해 6월 우승한 미국 포츠워스의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1985년 구소련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미국 음악계의 자존심을 떨쳤던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을 기념하는 대회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와 텍사스, 콜로라도 등에서 첫 미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윤찬은 올해 5월 10∼12일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제임스 개피건 지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출처 조성진 홈페이지
201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 두 번째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은 지휘자 김은선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오페라극장과 오케스트라 지휘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오페라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푸치니의 ‘라보엠’을 지휘하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