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K컬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싹쓸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최다 시청기록 에미상 6관왕 오르며 강렬한 인상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떨어진 세리(손예진)가 북한 장교 정혁(현빈)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tvN 제공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AMPAS 홈페이지 캡처
2020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2019년)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한 수상 소감은 현실이 됐다. 이후 ‘미나리’(2021년) 등 영화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2021년), ‘파친코’(2022년), ‘사랑의 불시착’(2020년) 등 드라마도 줄줄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 작품이 세계 콘텐츠의 산실인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K콘텐츠는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즐기고 후속작을 기대하는 콘텐츠로 도약했다.
●K콘텐츠, 미국의 심장을 쏘다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가운데)과 출연 배우들, 제작진이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오징어게임은 K콘텐츠 열기를 그야말로 폭발시켰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긴장감 높게 그린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에서 공개 17일 만에 1억 유료 가입 가구가 시청했다. 넷플릭스 역사상 첫 1억 가구 돌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기훈(이정재)이 달고나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 배우들, 할리우드 러브콜 잇달아
K콘텐츠가 흥행하자 자연스레 한국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 배우들이 속속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됐다. 오징어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정재는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또 미국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했다. 이 에이전시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소속돼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강새벽 역을 맡았던 배우 정호연도 할리우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줘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TV플러스 드라마 ‘디스클레이머’와 조 탤벗 감독 신작 영화 ‘더 거버니스’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할리우스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배우 박서준 역시 ‘캡틴 마블’(2019년)의 후속작 ‘더 마블스’에서 캡틴 마블의 남편인 얀 왕자로 캐스팅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