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손자의 구지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군사를 쓸 수 있는 아홉 가지 땅을 열거해 놓고 있는데, 그중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사지(死地·죽을 곳)’입니다. 사지에 대해 말하기를 “병사들을 막다른 지경에 집어넣으면 죽음에 이르러도 물러나지 않으며 병사들이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게 된다. 병사들이 함정에 깊이 빠지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며, 달아날 곳이 없으면 마음이 오히려 안정된다. 적지에 깊이 들어가면 서로 뭉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목숨을 내놓고 싸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용병을 잘하는 자는 솔연(率然)과 같아야 한다. 솔연은 상산의 뱀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비고,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고 했다. 또 덧붙였는데 “어떻게 해야 군대를 솔연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할 수 있으니,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건너가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왼손과 오른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 생각거리: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거나 공동의 위기에 봉착하면 살기 위해 협력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다가 함께 파멸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오월동주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