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과 개기일식 동시 발생 오준호 교수, 濠서 촬영 보내와
20일 호주 북서부 엑스마우스만에서 관측된 하이브리드 일식. 홍염과 채층이 하이브리드 일식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노출 1/500초, ISO 100. 오준호 KAIST 석좌교수 제공
20일 하이브리드(혼성) 일식이 10년 만에 일어났다.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4분부터 오후 2시 2분까지 진행된 이번 일식은 2013년 아프리카 가나 지역에서 관측된 이후 10년 만이다. 호주,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됐으며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일식은 태양의 테두리만 보이는 금환일식과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동시에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이다. 지구 관측상 달의 크기가 태양보다 조금 커서 짧은 개기일식 동안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채층(彩層·chromosphere)을 관측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석좌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는 호주 북서부 엑스마우스만(灣)에서 현지 시간 오전 11시 29분 22초(한국 시간 낮 12시 29분 22초)에 이번 일식을 촬영해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소니 A7R5 카메라로 윌리엄옵틱스 FLT91 망원경과 레인보우로보틱스 RST-135E 마운트를 사용해 초점거리 740mm로 촬영했다. 오 교수는 “24년째 전 세계 일식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천문 현상은 여전히 신비롭고 경이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