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홍콩 인터넷 쇼핑몰 예스스타일(YESSTYLE)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18일 김 위원장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할 당시 입은 베이지색 블라우스가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구글의 이미지 검색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렌즈로 블라우스를 검색해본 결과, 홍콩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화로 약 3만688원에 팔리고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쇼핑몰에서는 약 2만910원에 구매할 수 있다.
RFA에 따르면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홍콩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사진 상으로는 (두 제품이) 비슷하다”면서도 “(김주애가 입은) 블라우스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어 품질이나 원단 측면에서 정확한 품목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제품을 북한으로 배송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여러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기 때문에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1/디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김주애는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와 지난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의 시험 발사를 참관할 때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다운 재킷’을 착용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디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약 252만160원에 판매 중이다.
이처럼 고가 외투를 입고 등장하던 김주애가 갑자기 2만원 대의 저가 블라우스를 착용하고 나타난 것에 대해 조나단 코라도 코리아소사이어티 정책담당 국장은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보여지는 지배계급의 호화로운 생활이 주민들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유엔이 북한의 사치품 구매를 금지하고, 북한이 특정 서구 패션을 자본주의 쇠퇴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더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평양 출신으로 미국에서 거주 중인 새터민 이서현 씨는 RFA에 “최근 북한에서 굶어 죽는 주민들이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한데, 김정은 일가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 (저가 블라우스 착용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는 국내 여론에 비춰지는 것 보다는 외부에 비춰지는 여론에 더 신경 썼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