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로 기소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인사들의 관련 재판을 앞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그냥 나오라고 하니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박정길) 심리로 열리는 3차 공판에 앞서 취재진이 ‘오늘 재판에 어떻게 임하실 지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냥 나오라고 하니까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재판 관련해 무엇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아무 것도 질문할 것이 없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장용석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 중이다.
당초 장 전 비서관에 대한 신문은 지난달 31일 예정됐으나, 피고인 측이 신문 절차 관련 문제를 제기했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며 일정이 연기됐다. 피고인 측은 “”증인이 증언해야 할 내용이 직무상 알게 된 기밀에 속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소속 기관의 승낙 후 신문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신문 효력 및 추후 재판에 소환될 증인신문 등을 위해 국가안보실 등 기관 승인을 받아 이날 장 전 비서관의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문은 기밀 및 안보 유지를 위해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 전 원장 등은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북한군에 의해 살해된 당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사건 은폐를 시도하고, 언론에 의해 사건이 알려지자 이씨가 월북을 하려고 했다는 일명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