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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동해 망상1지구 사업권 따낸 경위 의혹…감사 착수”

입력 | 2023-04-21 11:09:00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1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범 남모 씨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사업에 대한 감사를 긴급 지시했다.

강원도는 이날 “당초 5월 중 정기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속칭 ‘전세사기꾼’ 남모 씨의 망상1지구 사업권 획득 과정에 대한 의혹이 커짐에 따라 감사에 조속히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감사를 통해 남씨가 설립한 업체 동해이씨티가 어떻게 망상1지구 사업을 맡을 수 있게 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원점에서부터 짚을 방침이다.

김 지사는 망상1지구 사업 전반에 대해 도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취임 직후 당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한 공직 감찰을 통해 직무 태만을 밝혀냈다. 지난해 9월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지시, 동해이씨티를 사업에서 배제했다.

도는 “현재 동해이씨티측이 토지 소유권 이전에 협조하지 않아 해당 토지에 대한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새로운 개발사업 시행자 선정은 공정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모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남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2018년 망상1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을 통해 강원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남 씨 회사는 부실기업이었는데도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해당 개발구역 토지를 200여억 원에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650여억 원을 대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 지역 인사들이 2016년경 망상1지구를 관할하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의 요직으로 옮겨와 인천의 유력 정치인과 당시 강원도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다”며 “이 유력 정치인이 동해에서 열린 남 씨 회사 행사에 축사를 하려던 정황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경찰에 신속한 특별수사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