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민선 씨(59)는 지금까지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철인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31번 완주했다. 철인3종을 시작한 뒤 1년 만인 2009년 7월 첫 도전에 15시간13분16초에 완주했고 세달 뒤 12시간33분23초로 약 3시간을 단축했다. 최고기록은 2010년 세운 11시간12분36초. 그는 “최고기록은 달리는 대회마다 코스가 다르기 때문에 의미 없다. 그냥 즐길 뿐”이라고 했다.
김민선 씨가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 트레드밀에서 달리고 있다. 2008년 철인3종을 시작해 철인코스만 31회 완주한 그는 70세까지 철인코스 완주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집에서 가까운 망우산, 아차산을 달리기 시작했다. 평생 가지 않던 수영장에도 등록했다. 어렸을 때 자전거 타던 실력으로 사이클도 시작했다. 바로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에 도전해 완주했고, 1년만 철인코스를 완주했다. 철인3종은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아이언맨(Ironman)’으로 불리는 철인코스는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도 완주하기 쉽지 않다.
김민선 씨가 사이클을 타고 있다. 김민선 씨 제공
김 씨는 2009년 10월 두 번째 철인코스 도전에선 여자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도 연령대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4년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도 출전했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다”며 도전했고 성공한 것이다. 2013년 일본 대회에서 12시간 24분 58초를 기록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시차 적응 등에 실패해 14시간 27분 53초로 연령대별 51위를 했지만 하와이를 맘껏 즐기고 왔다. 김 씨는 지난해에도 하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완주했다. 2018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출전권을 획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에 출전하지 못하다 다녀온 것이다. 요즘 김 씨는 대회 출전을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철인3종 대회 출전으로 14개국을 다녀왔다. 그는 국제대회 출전을 ‘철인 여행’으로 불렀다. 대회 출전과 여행까지 약 2주일을 잡는다. 4~5일 대회 준비 및 출전에 매진하고 나머지는 그 나라 구경에 할애한다.
김민선 씨가 한 대회에 출전해 질주하고 있다. 김민선 씨 제공
김민선 씨가 2021년 6월 WNC 시스니처 보디피트니스대회에 출전해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여자 스포츠모델 시니어 부문에서 1회를 했다. 김민선 씨 제공
김 씨는 2021년 6월 피트니스센터 코치의 권유로 보디빌딩대회에 나갔다. “코치가 몸이 좋으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해 한 달 반 훈련하고 나갔는데 1등을 했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WNC 시그니처 보디피트니스대회에 출전해 여자 스포츠모델 시니어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철인3종을 오래 해서인지 지방이 없고 근육이 선명해 우승할 수 있었다. 그의 체지방률은 15%도 안 된다.
김민선 씨가 서울 중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 씨는 2019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서 열린 풀코스 산악마라톤도 8시간 51분에 완주했다. 지난해에는 6박 7일간 250km를 달리는 고비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사하라사막마라톤을 완주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 전초전을 고비사막에서 했다. 사하라는 더 힘드니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민선 씨가 2021년 6월 WNC 시스니처 보디피트니스대회에 출전해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여자 스포츠모델 시니어 부문에서 1회를 했다. 김민선 씨 제공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