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자기만의 빛/미셸 오바마 지음·이다희 옮김/416쪽·2만 원·웅진지식하우스
“내가 나한테 만족하면 누구도 나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없어.”
보통의 사람들과 달라도 나는 충분히 괜찮을 수 있다.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어린 시절 다리를 절었던 아버지를 통해 이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길을 갈 때면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쳐다봤다. 불안한 자세로 다리를 절름거리는 모습이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주눅이 들 법한 타인의 시선에도 미소 지으며 남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던 아버지의 모습은 자녀들의 삶에 본보기가 되었다.
1800만 부가 팔린 전작 ‘비커밍’ 이후 5년 만에 낸 이번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이대로도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늘 스스로를 의심했던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 출신 소녀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는 말로 세계에 자신을 각인시키기까지, 자기만의 빛을 통해 성장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담았다. 그녀는 ‘품위 있게 가는 것’이란 “나를 얽매는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목소리를 내고자 애쓰는 일”이라고 말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