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7개국 참가한 기능올림픽 국내서 34명 출전해 31개 메달 획득 프로그래밍, 사진 등 34개 직종 겨뤄
2023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에서 7연패를 달성한 장애인기능올림픽 선수단.
대한민국 장애인기능올림픽 선수단이 ‘2023 프랑스 메스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에서 통산 8번째 종합우승 및 대회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선수단은 대회에서 금메달 1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를 수확했다.
3월 22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자출판, 사진, 목공예 등 18개 직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바구니 만들기, 양장, 제빵, 푸드카빙 직종에서 은메달을, 치과기공, 도자기, 기계제도CAD 등 9개 직종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2016년 개최된 후 7년 만에 열려 더욱 의미가 컸다. 전 세계 27개국에서 3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34개 직종에서 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우리나라는 총 34개 직종에 34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3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금 10개, 은 11개, 동 8개를 획득한 개최국 프랑스에 돌아갔으며 대만은 금 8개, 은 9개, 동 3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목공예’ 직종은 4회 대회부터 10회 대회까지 7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다. ‘자전거 조립’ 직종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조정연(시각장애) 선수는 올해 만 66세로 국가대표 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많고, ‘요리(개인)’ 직종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노재욱 선수(시각장애)가 만 20세로 가장 어리다.
어린 시절 손가락을 다쳐 장애인이 된 고재청 선수는 다섯 번의 도전 끝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컴퓨터 수리’ 직종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은 최창성 선수는 제과·제빵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압도적 실력을 선보이며 ‘제과’ 직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서 열린 장애인기능대회에서 입상한 후 디자인 전문 회사를 창업한 김희동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전자출판’ 직종 금메달을 수확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디자인 전문가로 거듭났다. 작은 도서관의 관장으로 근무하는 박금숙 선수는 낮에는 회사에 출근해 근무를 하고 밤에 주로 연습을 하며 ‘양장’ 직종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1년 제8회 서울 대회 ‘전자출판’ 직종 금메달 수상자인 박영진 선수는 12년 만에 ‘캐릭터디자인’ 직종에서 동메달을 따며 국제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직업기능 직종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동탑 산업훈장’과 6720만 원의 상금이, 은메달 수상자에게는 ‘철탑 산업훈장’과 상금 5600만 원이, 동메달은 ‘석탑 산업훈장’과 392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직업기능 기초(1개)와 레저 및 생활기술 직종(3개)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 원, 300만 원, 200만 원의 격려금 및 훈·포장이 수여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